20130607 / 경제이슈이야기 / STX팬오션 법정관리 신청, 후폭풍은?
국내 최대 벌크선사이자 3위 해운선사인 STX팬오션이
6월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인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한국기업평가원은 곧바로 STX팬오션의 신용등급을 D로 강등하며 경고를 보내며,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해 발생할 후폭풍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후폭풍 1. STX팬오션 회사채에 투자한 투자자 피해 불가피
STX팬오션의 법정관리가 결정될 경우,
법원의 관리하에 회생 절차를 밟게 됨에 따라서 회사채 등 모든 채무가 동결되는데,
현재 STX팬오션의 회사채에 투자한 규모는 1조 1천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며,
이 중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은 2천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나머지 9천억원은 일반 투자자, 즉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로 추정되는데,
법정관리가 결정되면, 투자자가 보상을 받을 길이 줄어들 수 있어,
상당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회생계획안에 따라서,
선순위 채권자와 후순위 채권자를 구분한 뒤 채권회수 절차가 진행되고,
채권자는 채권신고 절차에 따라 받드시 신고를 해야 하는 만큼,
향후, 법정관리 후속 절차 및 일정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일반적으로 법정관리가 진행될 경우,
기업의 회생을 위한 채무조정 과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채권의 회수율은 10%가량으로 저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후폭풍 2. 회사채 시장의 급속한 냉각 불가피
지난해 9월 웅진사태를 경험했던 회사채 시장은
STX팬오션으로 또 다시 큰 타격을 받으며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되었고,
향후, 회사채 채권금리가 상승해 채권 발행이 어려워질 수 있어,
회사채 발행을 고려하고 있던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는 평가입니다.
또, 2조 5천억원에 달하는 선박금융과 7천억원 가량의 은행 채권의 피해도 불가피할 수 있어
금융기관들의 실적 부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후폭풍 3. 국내 해운업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국내 최대 벌크선사이자 3위 해운선사인 STX팬오션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2008년 10조원의 매출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만 6천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작된 해운업의 불황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다만, 2012년 현재 STX팬오션의 부채비율은 301.94%로,
한진해운 754.37%, 현대상선 720.10%에 비해 적은 규모로 알려져 있는데,
STX팬오션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될 경우 해운업의 회사채 발행 등이 어려워지며,
해운기업의 도미노 붕괴 사태가 발생할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후폭풍 4. STX그룹의 해체 가속화 가능성
STX그룹은 STX팬오션을 매각한 대금을 활용해
조선업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고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었지만,
지난 3월 진행된 STX팬오션 공개 매각이 실패한 바 있고,
이 후, 주채권은행이었던 산업은행이 팬오션 매각 의지를 밝히기도 했지만,
예비실사 결과, 부채 규모가 예상보다 커서 인수 계획을 포기하면서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STX그룹은 STX팬오션 매각을 통한 그룹 재편이 어려워지자,
STX,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중공업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해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을 수립한 상황이지만,
산업은행의 실사 결과, STX팬오션의 부실 규모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서
STX그룹에 대한 불신이 커지며, 채권단의 추가 지원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채권단이 STX측이 담보로 맡긴 STX 주식을 처분할 경우,
순환출자구조로 연결된 STX그룹의 지주사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STX엔진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STX그룹사의 연쇄 법정관리 신청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STX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면,
법정관리인 파견, 감자 등의 방법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는 만큼,
STX그룹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며 STX그룹의 해체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STX팬오션의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유천일 사장은,
STX팬오션이 매각 불발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글로벌 결쟁력을 갖춘 해운회사로, 해운업황이 회복되면 순익도 급속히 개선될 것이라며,
신속한 기업회생과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회생절차 개시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서
최단 기간 내에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함과 동시에, 경영 정상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하는데,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은 법원에 의해서 받아들여질지,
STX그룹, 회사채 시장, 채권단, 해운업계, 실물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
앞으로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