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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이야기/경제 용어정리

네덜란드 튤립버블, 튤립파동, 튤립투기

 

20130314 / 경제용어 / 네덜란드 튤립버블이란? 튤립파동, 튤립투기

 

튤립버블이란(Tulip Bubble),

17세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 발생한 튤립 과열투기 현상으로,

 

잉글랜드에서 발생한 남해 거품 사건(South Sea Bubble)과

프랑스에서 발생한 미시시피 계획(Compagnie du Mississippi)과 함께

근대 유럽의 3대 버블로 불리고,

 

세계 경제사에서 최초로 발생한 자본주의적 투기 현상으로 손꼽히며,

자본주의 경제 초기단계에서의 대표적 공황으로 거론되어

튤립공황(Tulip Crisis)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17세기 네덜란드 상황을 간략히 살펴보면,

네덜란드는 작물산업의 호황과 동인도회사의 성장을 통해서 풍부한 재정 상태를 유지하며

유럽에서 가장 높은 일인당 국민소득을 기록해 네덜란드의 황금 시대라고 불리고 있었고,

 

튤립공황의 주인공(!)인 튤립은 16세기 후반 경, 터키에서 유럽으로 유입되었고,

튤립이 유입된 후, 순식간에 인기를 끌며 품종 개량이 이뤄지고 간혹 비싼 값에 거래되기도 하는 등

당시 네덜란드 귀족이나 상인들에게 크게 유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은(!) 튤립은

현물로 거래되는 상황에서도 가끔씩 일시적인 가격 급등이 발생하곤 했는데,

 

부에 대한 개인의 과시욕과 함께,

꽃이 피지 않은 튤립의 알뿌리에 대한 선물거래까지 시작되면서

튤립 거래는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게 되었고,

 

튤립 거래로 벼락 부자가 되는 사람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자,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튤립 투기에 나서며 튤립버블이 시작되어,

 

1633년 경에는 귀족에서부터 하녀에 이르기까지 앞다투어 선물 거래에 몰려들었지만,

튤립의 특성상 단기간에 생산을 늘릴 수 없었던 관계로 급격한 수요를 충당할 수 없어

1636년 경에는 튤립 투기 현상이 절정에 달해,

 

1개월만에 튤립가격이 50배나 상승하는 일이 발생하거나

당시 숙련된 장인이 버는 연간 소득의 10배 이상의 가격으로도 팔리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버블 현상이 그렇듯이,

튤립 가격이 계속해서 고공 행진을 하던 중 거래는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고,

 

네덜란드 법원에서 튤립은 재산적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오면서

튤립 거품에 쐐기를 박으며 튤립투기 현상은 한순간에 멈추게 되면서,

1637년 2월 경, 튤립버블로 인한 경제적 공황 상태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처럼 튤립 버블과 튤립파동이 발생하게 된 주요 원인은,

튤립을 단순히 꽃으로써 감상하려는 실수요자들보다는

가격 상승을 노린 투기적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고,

 

당시, 선물 거래 시스템은 정식 증권거래소라기보다는

술집과 같은 장소에서 거래가 이뤄지며 자본이 없는 사람도 쉽게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에

튤립 버블이 급속도로 나타나게 되었고, 파장이 더욱 확산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 네덜란드 정부에서는 채권자와 채무자간 소송과 다툼이 급증하고,

일부 귀족들은 영지를 담보로 잡히고, 계약 이행이 불가능한 파산자가 속출하는 등

채무자의 채무 이행 능력이 없어 사회 문제로 확산되자 적극적으로 개입해,

 

계약을 일괄적으로 무효화하거나

거래액의 5~10%만 지불하는 것으로 수습해 파국을 모면하며,

튤립버블은 소수의 벼락 부자와 다수의 파산자를 남기고 수습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후, 튤립버블은 부동산 거품이나 IT산업의 거품, 벤처 열풍 등이 발생할 때에도

경제 현상에 만연한 거품을 가리키며 위험성을 강조하는 사례로 등장하기도 하며,

실수요나 생산의 확장에 기인하지 않은 자본주의 공황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튤립버블을 돌이켜보면,

상황 자체가 매우 어처구니 없는 일로 보일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벤처열풍과 벤처버블의 붕괴 현상 등을 생각하면,

분명한 실체는 없지만, 미래에 대한 환상과 함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부를 향한 열망이 합쳐질 경우에는

충분히 거품 현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고,

 

이러한 현상은 부동산버블 등으로도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경각심을 가지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PS. 참고로 네덜란드에서 튤립 애호가들이 가장 좋아했던 품종은,

순교자들이 피를 흘리는 모습을 닮은(!) Semper Augustus(영원한 황제)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