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26 / 폴 크루그먼 :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스페인에게 이득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스페인 일간 신문 엘문도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스페인에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위기를 증폭시켜 수십억 유로가 스페인 은행권에서 빠져갈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쨌든 일어나게 돼 있는 것이다" 라는 말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기정 사실화했고,
"그리스의 이탈은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자신의 입장을 되돌아보게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그가 유로존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면 스페인을 위해 성장해법을 선택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종합해보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스페인의 뱅크런도 불가피할 것이지만,
더 이상의 파급 확산과 유로존 붕괴를 우려하는 메르켈이 결국,
기존의 긴축 우선 정책에서 성장 우선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이라는 겁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어쨌든 일어나게 돼 있는 것이다"라며
사실상 기정 사실화하고 시나리오를 전개한다는 점입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현재 그리스의 유로존 6월 탈퇴설을 주장하고 있으며,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와 함께 성장 우선론을 역설하는 사람이기때문에 독일에 대한 정책전환 압박용인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현실론을 설파하는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변국의 뱅크런을 촉발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은 분명해보이고,
이럴 경우 열쇠는 독일이 쥐고 있다는 크루그먼의 지적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뱅크런을 막기위해서는 해당 국 은행의 예금동결 혹은 외부 자금(ECB)의 유입은 불가피하고,
조금 더 나아간다면, 낮은 수준의 유로본드 정도라 할 수 있는 독일의 스페인, 이탈리아의 지급보증이
예금자나 채권 보유자의 공포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흐름에서 본다면, 현재는 계속해서 긴축 정책을 우선하는 메르켈 독일 총리도
그 시점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이후냐, 그 이전이냐의 문제만 남았을 뿐
결국 주변국의 압박과 세계적인 질타 여론으로 방향 전환을 하게 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유로존 탈퇴를 막기위해 그리스의 부채를 탕감하는 등 각종 조치를 취해온 그로써는
유로존 해체 등의 일이 일어나서 경제적, 정치적 압박을 받는 일이 그리 유쾌한 일만은 아닐테니까요.
유로존을 형성해서 처음엔 각국이 서로 경제적 이득도 누렸지만,
결국 경제 규모가 상이한 상황에서 이루어낸 정치적 연합체(!)라는 한계로 이래저래 독일만 곤란하게 생겼습니다.
세상일 중에서 잘 사는 것도 죄가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