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24 / 경제용어 / 플라자합의와 엔고불황, 역플라자합의란?
플라자합의(Plaza Agreement, Plaza Accord)란,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에 있는 플라자 호텔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 서독, 일본의 G5 경제선진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들이 모여 발표한,
환율에 관한 국제적인 합의를 일컫는 말입니다.
플라자 합의가 발표된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미국은 달러화의 위상을 지키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리를 위해 고금리 정책을 유지했고,
고금리로 인해서 미국으로 몰려드는 자본유입으로 달러화의 강세가 이어졌고,
이는 미국의 재정적자 상황에서 미국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켜
대외 무역수지 불균형을 가져와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는,
이른바, 쌍둥이적자에 시달리게 되는 상황으로 알려집니다.
쌍둥이적자에 직면한 미국은, 안밖에서 오는 압박으로 위기가 증폭되었는데,
특히, 일본 자동차 등이 미국으로의 수출이 증대되면서 미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되었고,
이로인해서 미국내에서는 일본 차량을 부수며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미국은 재정적자와 무역적자의 확대를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었고,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결국 달러 가치가 하락해 위상에 흠집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때문에,
지나친 달러화의 가치상승은 세계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 가운데 하나임을 지적(!)하며,
각국이 환율의 대외 불균형을 시정하기위한 노력을 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를 위해서 달러를 제외한 주요 통화의 대 달러 환율을 상승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도달해서 플라자 합의가 발표된 것입니다.
특히, 이러한 발표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플라자합의가 발표된 다음날,
달러화의 환율은 1달러에 235엔에서 약 20엔이 하락했고,
1년 후에는 거의 절반가량인 1달러 당 120엔에 거래가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플라자합의의 결과,
미국은 달러 약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상승으로 수출이 증대되어 경제가 회복세를 보였고,
일본은 엔고로 인한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엔화가치 급등으로 인한 수출경쟁력 약화로 불황이 엄습하자,
이른바 엔고불황에 빠질 것을 우려해서 저금리 정책을 시행하고,
저금리 정책은 시중의 통화량을 증대시켜 부동산과 주식으로의 투기를 가속화시켰고,
이는 일본의 자산가치가 급등하며 버블이 조금씩 발생하게 됩니다.
또, 일본은 일본내에서의 자산가치 급등 외에도, 엔고를 활용해서
미츠비시는 뉴욕 록펠러센터를 사들이고, 소니는 콜럼비아 영화사를 매수하는 등
이른바, 반액세일을 통해서 미국 자산을 사들이며 미국인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면서(!)
전 세계에 일본의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인플레이션과 버블을 우려한 일본은 금리인상 카드를 쓰게되고,
이로인해서 버블경제가 붕괴되면서,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장기 불황을 맞기도 했습니다.
플라자합의에서는 두가지 독특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플라자합의로 인한 일본의 수출경쟁력 약화가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합의를 한 점과
두배 가까운 엔화의 고평가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상품 경쟁력을 유지했다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우선, 플라자합의로 인한 일본의 수출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데도 일본이 플라자합의에 동의한 배경은,
당시 국제질서는 지금의 다극체제라기보다는 미국을 중심으로한, 1강체제인 시기였고,
일본 역시 국제수지의 상당부분을 미국에 의존한만큼,
미국의 불황 혹은 경제위기가 달가울 수 없기때문에 협조를 한 부분도 있을 수 있고,
플라자합의에서 재정수지 적자가 경상주지 적자를 유발하기때문에
미국의 상황은 일본의 수출보다는 자체적인 상황때문이라는 일본의 반론은,
매우 예외적인 상황에서 발생한다는 지적으로 이론적 배경이 상실되며
플라자합의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미국이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의 평가절상을 통해 세계경제의 안정을 유지한다.는
플라자합의의 목적은 절대불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플라자합의를 하지 않을 경우,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미국의 각종 무역보복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 있고,
직접적인 무역장벽이 강화될 경우 발생하는 손실과 비교했을 때,
환율의 상승이 발생할 경우에는, 개별 기업들이 역량을 발휘해서 충격을 흡수할 수 도 있고,
장기적으로는 판매량을 줄이면서 높은 가격을 받아 고가상품 이미지를 만들 수 있기때문에,
전략적으로 엔고 환율을 선택한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주목할 부분은,
1년 사이 엔화이 가치가 두배가량 상승해 수출경쟁력이 약화됨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기술력과 원가절감 노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했다는 점인데,
100원의 환율 변화, 10원의 환율변화에도 위기론이 쏟아지는 우리나라 상황을 감안하면,
이는 일본의 산업경쟁력을 별코 만만히 볼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플라자합의와 함께 살펴볼 경제용어로는 역플라자합의가 있는데,
역플라자합의(Anti-Plaza Agreements)란,
지나친 달러화 하락현상에 대한 우려로 엔저를 유도해 달러화의 가치가 부양되는 현상으로
이러한 환율의 안정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1995년, 각국의 협조로 달러화의 강세를 마련한 국제적인 합의를 일컫는 말로,
역플라자합의로 인해서 아시아 통화가치가 폭락하면서,
강한 달러 대 약한 아시아 통화 구도가 만들어지게되었고,
이는 다시 1980년대 초 상황이 재현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1985년의 플라자합의가 2012년에 다시 되살아난 것처럼,
미국이 중국에 대한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하고 있고,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지칭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는 상황인데,
중국은 내수가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않고있고,
수출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일자리를 마련해 사회의 갈등이 분출되는 것을 막고 있는 상황이기때문에
위안화의 평가절상의 위기감을 직감하고, 엄격한 관리하에 환율을 유지하는 상황이고,
특히, 중국은 플라자합의 후, 일본이 겪은 장기불황을 목격한 상황이기때문에
위안화 평가절상을 더욱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중국이 더욱 성장하며 G2체제가 공고히 된다면,
1985년과 같은 플라자합의가 앞으로 발생할지의 여부도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