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이슈 이야기/유로존 이야기

이탈리아 총선 승자 없어, 재선거 가능성

 

20130226 / 유로존이야기 / 이탈리아 총선, 과박 획득 승자 없어, 재선거 가능성

 

현지시간 24일 치러진 이탈리아 총선 결과,

총 630석으로 전국단위 비례대표제가 적용되는 하원에서는

긴축정책을 찬성하는 중도좌파 민주당이 의석의 55%를 확보해 제1당을 차지했지만,

 

 

총 315석으로 지역단위 비례대표제가 적용되는 상원에서는

중도좌파 민주당이 32%대의 득표율을 보여 104~105석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이 31%대로 중도좌파 민주당보다 지지율이 낮았지만,

최다 의석이 할당된 롬바르디아주에서 이기며 113~123석을,

 

이탈리아판 김어준(!)인 그릴로가 이끄는 오성운동은 23%대의 득표율로 50여석을 가져갔고,

현 총리인 몬티가 이끄는 중도연합의 상원의석은 19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어,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수 획득에 실패해,

독자적으로 정부를 구성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정부 구성을 하기 위해서는,

상원과 하원 모두에서 한 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탈리아 총선의 영향으로 당분간 정국 불안정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여기에 더해서 지난 2011년 말, 이탈리아의 차입금 금리가 6%를 넘어서면서,

정책 실패로 사임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에서는

 

선거 결과에 불복을 선언하며 재개표를 요구해,

정국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총선은 그 자체적인 의미보다는,

 

현 총리인 마리오 몬티가 시행한 재정지출 삭감과 긴축정책 등을 통해서

이탈리아 사람들의 불만이 높아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현 총리인 몬티를 이어서 이탈리아의 개혁을 진행할 수 있을지의 여부를 확인한다는 측면과

 

이탈리아의 경제 상황은 유로존의 경기 회복과도 맞물릴 수 있기때문에

이탈리아발 위기가 재촉발 될 가능성이 있기에 주목되어 왔고,

 

유로존의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탈리아가 개혁을 지속하면서 부채를 줄일 수 있는 정권이 나타나거나,

 

베르사니 총리 + 몬티 재무장관의 형태로 안정적인 총선 결과가 나타나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상황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현 총리인 몬티가 사퇴를 선언한 후,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가 이끄는 중도좌파 세력인 민주당에서

몬티의 정책을 계승할 것을 이야기하며 선거에 나섰지만, 총선 결과, 단독 정부 구성에 실패하게 되었고,

 

새로운 연립정부를 구성하려 할 경우, 정책적 의견이 다른 정당과의 연정을 진행해야하지만,

이는 지속가능성과 정책의 신뢰성에 의문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재선거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또, 이번 이탈리아 총선에서는, 이탈리아의 개그맨 출신인 베페 그릴로가

지난 2009년 창당해 이탈리아판 나꼼수로 불리는 오성운동(M5S)을 이끌고 참여해,

 

반부패, 반EU를 모토로,

인터넷 무료화와 모든 초등학생에게 태블린 PC를 제공,

근로시간을 주 20시간으로 단축하겠다며 긴축 폐지를 공약으로 제시하고,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에 붙이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총선 결과, 오성운동이 23%대의 지지율로 제 3당으로 올라서며,

이탈리아 사람들의 불만을 상당히 표출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재선거가 치러지더라도, 혼란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로존 대부분의 국가들은

중도좌파 민주당이 마리오 몬티 총리와의 연정을 통해서 상원의 다수를 차지하기를 바랐지만,

현재는 두 정당이 의석을 합하더라도 과반이 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인데,

 

이탈리아는 현 상황에서 민주당과 오성운동이 연정을 통해

정부를 수립할 수 있을지와 재선거를 치르게 될지,

 

현재, 점차 안정세를 보여가던 유로존의 경제상황은,

이탈리아의 총선 결과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 지에 대해서

앞으로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