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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이야기/우리나라 무역

일본 조선산업, 쇠퇴의 원인과 전망

 

20121204 / 조선산업 / 일본 조선산업, 쇠퇴의 원인과 전망

 

1800년 ~ 1950년대는 강철판을 포개서 뚤려있는 구멍에 버섯모양의 굵은 못인 리벳을 꽂은 후,

머리부분을 두들겨 접한하는 방식의 리벳건조방식으로 영국이 선박 강국이었지만,

 

1960년대 이후부터는 배의 조각에 해당하는 볼록들을 각각 만든 후 용접으로 붙여서 조립하여,

반영구적으로 고정할 수 있는 용접ㆍ블록공법을 앞세워 일본의 조선산업승승장구하기 시작했고,

 

때마침 1차 오일쇼크가 터지며 유조선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자 일본이 수주물량을 싹쓸이하며,

순식간에 세계 조선시장을 주름잡기도 했었습니다~!

 

※ 세계 조선소 순위 ※

 

하지만, 조선산업의 자료를 다수 보유한 클락슨(Clarkson)이 집계한 2009년 7월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업체들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등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데 반해서,

 

일본업체는 오시마 조선소(Oshima), 쯔네이시홀딩스(Tsuneishi),

나무라 조선소(Namura), 이바마리 조선(Imabarri)의 네 개 업체에 불과한 모습을 보이며,

 

한때 세계시장을 호령하던 일본의 조선산업경쟁력을 상실하며 쇠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처럼, 일본 조선업체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 원인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일본의 조선산업이 몰락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1960년대 승승장구를 이끌었던 용접-블록공법이라는 앞선 기술력에 도취되어,

새로운 수요가 요구되는 혁신기술 개발에 소홀했던 점을 첫손에 꼽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최근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전자산업의 쇠퇴과정과 유사한 양상인데,

이와 별도로 일본 조선산업은, 또 다시 발생한 석유파동을 계기로 신형 선박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자,

원가를 절감하기위해서 설계표준을 완성하고, 틀에 박힌 설계에 따른 선박제작에만 몰두했고,

 

정형화된 설계도면이 있으면, 설계를 담당하는 고급인력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하고,

1970년대 말, 표준 설계도가 만들어지자 정부주도로 구조조정을 단행해서,

조선산업의 꽃이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설계인력을 대폭 감축하게됩니다.

 

 

그 결과 2006년을 기준으로 일본에서는,

조선과 관련된 기술인력이 8개 대학에서 500여명이 졸업하지만, 조선소에는 80~90명만 취업했고,

2006년 도쿄대 조선학과 졸업생 132명 중 2명만이 조선소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일본의 조선소들은 대학과의 공동 연구 파트너 기관도 찾지 못하며,

점차 새로운 기술연구에서도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이 표준설계에 집착한 상황에서 1990년대 들어서면서,

액화천연가스선(LNG선)과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 하역시설(FPSO) 등

고부가가치 설비가 신규 시장을 형성하게되었고,

 

2000년대 이후에는 선박의 대형화와 다양화 추세가 나타나자,

발주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설계 인재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설계인력이 부족했던 일본

새로운 조선산업에 적응하지 못하고, 쇠퇴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게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그 결과, 우리나라는 대형도크와 건조기술력을 바탕으로,

저부가가치선인 벌크선과 고부가가치선인 컨테이너선 및 탱커의 비중이 균형적인데 반해서,

2007년 기준으로, 일본은 저부가가치선인 벌크선이 50%에 육박하며 편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최근의 조선산업이 침체된 와중에,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각광받는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설계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일본업체들이 계속해서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사회제도나 기업문화가 일본을 모델로 경제성장을 해왔다고봐도 과언이 아니기때문에,

한때 세계 최고의 조선업체들로 가득하던 일본 조선산업의 성장과 쇠퇴과정은,

 

최근 조선산업이 불황인 와중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부분인 것 같고,

앞으로도 시장흐름에 맞는 끊임없이 기술혁신을 해나가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