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1 /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프로필은?
2014년 11월 8일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향년 92세의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1957년 부친인 이원만 회장을 도와 <한국나이롱주식회사>를 창립해 성공한 기업인이기도 하지만,
헐벗은 국민에게 따뜻한 옷을 입게 해 사회봉사와 애국을 실천하겠다는 것을 신념으로 삼고,
국내 최초로 나일론사를 생산해 섬유사에 큰 획을 그어, 국내 섬유업계의 대부로 불려 왔으며,
사업적 성공 외에도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서도 큰 업적을 남겨
존경받는 경영인으로서 기업인 최초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1922년 8월 5일 경북 영일군 신광면 출생으로(현재 포항시 북구)
15세의 나이에 부친이 사업을 하던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을 배우고
일본 흥국상업고등학를 졸업한 뒤, 1943년 일본 와세다대학 정경학부에서 입학하기도 했으며,
1994년 부인 신덕진 여사와 결혼한 뒤 일주일만에
일본군에 조선학도특별지원병으로 강제 징집 당하기도 했고,
1945년 8월 5일에 우리나라가 광복을 한 후 고국으로 돌아와
1951년 직물 생산업체인 경북기업을, 1954년에는 개명상사를 세워 일본과 무역을 시작했으며,
1957년 부친인 이원만 선대 회장을 도와 <한국나이롱주식회사>를 창립하고,
코오롱그룹이 1960~1970년대 섬유산업 호황기를 거치며 성장을 거듭하자
삼촌이던 이원천 코오롱TNS 전 회장에 이어 1977년 코오롱 회장으로 추대되었으며,
회장으로 취임한 그해에 한국나이롱과 한곡포리에스텔이라는 사명을
코리아 나일론(KOREA NYLON)을 합해 지은 주식회사 코오롱(KOLON)으로 변경했고,
섬유산업의 정체기에도 초극세사를 이용한 첨단 섬유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필름, 산업자재 부문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1982년부터 1995년까지 14년 동안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직을 맡았고,
특히, 1987년 6월 29일에 당시 노태우 민정당 대표가
<국민화합과 위대한 국가로의 전진을 위한 특별선언>을 발표한 후,
각계 각층의 의사 표출이 폭발적으로 분출되어 파업이 일상화되고,
때로는 폭력사태로 기업의 생산 시설이 파괴되는 등 노사문제가 심각하던 상황에서
모두가 꺼려하는 경총 회장으로서 노사문제를 담당해 노사 대화를 이끌며,
1990년 노사와 공익대표가 참여하는 <국민경제사회협의회> 발족에 기여하고,
1994년 <산업평화선언>을 주도해 노사화합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국가 경제를 위해서라면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과 공로로
1992년에 기업인 최초로 국내 최고 권위의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받았습니다.
이동찬 명예회장은 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기업은 사회의 공기업>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기업은 사회 발전의 원천이자 직장인의 생활터전이고, 기업의 부실은 사회에 대한 배신이며,
후손에게 풍요로운 정신적, 물질적 유산을 남기는 것이 기업가의 사명이라고 주장하며
<이상은 높게, 눈은 아래로>라는 경영 철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한편,
1985년부터 전국 남녀고교 구간마라톤 대회를 주최해 마라톤 인재를 조기 발굴하고,
마라톤 신기록 포상금으로 1억원의 상금을 내거는 등 마라톤에 대한 후원을 지속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몬주익의 영웅으로 불리는 황영조 선수 등
많은 국민 영웅의 탄생을 도운 것으로 알려지며,
우리나라가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를 쓴 2002년 한일월드컵 대회에서는
초대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맡아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구구익선(舊舊益善 / 오래될수록 좋은 것이 있다)을 강조하며
낡아서 비서가 쓰레기통에 버린 슬리퍼를 찾아오도록 해 신기도 했고,
등산을 갈 때도 9인승 승합차를 함께 이용하는 등 소박한 생활을 이어갔으며,
1996년 1월 외아들인 이웅열 회장에서 회장직을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화가로 활동하며, 산, 강, 바다 등 자연을 소재로 한 그림 그리기에 몰두해 온 것으로 알려지며,
미수(88세)를 맞이한 2009년에는 직접 그린 88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열기도 했으며,
2007년부터는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 서병식 동남갈포 회장 등과
소소회(笑少會 / 웃으면 젊어진다>를 만들어 활동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금에서야 이윤추구라는 가치를 넘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점차 강조되고 있지만,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이를 먼저 인식하고 강조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왔다는 점에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한 분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듯한데,
점차 복잡해지고 경쟁이 격화되는 기업환경 속에서 이웅열 회장은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코오롱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을지,
앞으로 계속해서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