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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슈 이야기/정치 이야기

문재인-안철수, 공방이 오가는 이유는?

 

20121012 / YTN 뉴스현장 1부 / 고성국박사

문재인-안철수, 공방이 오가는 이유는?

 

민주통합당 문재인과 무소속 안철수의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은 단일화만 이길 수 있다는 낙관은 금물이며,

단일화만으로는 충분하지않고, 민주통합당으로의 단일화만이 승리를 보장할 수 있다라며

안철수에게 정당후보론을 주장했고,

 

무소속 안철수는 이에 대해서 지금 상태에서 만약 여당이 되면 밀어붙이기고 세월이 지날 것 같고,

야당이되면 여소야대로 임기 내내 시끄러울 수 있기때문에, 차라리 그럴 바에야

무소속이 국회를 존중하고 양쪽을 설득해 나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한다라면서,

정당후보론에 대한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고성국 박사

안철수 측의 고민은, 민주통합당의 정당기반 프레임에 안철수가 갇힐 수 있다는 점이기때문에,

이를 방어하는 형태로 공방이 오고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고 분석하고,

다만, 양쪽 다 감정적으로 격앙되는 것은 조심스러워해서 수위는 조절될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단일화 공세에서 지지율이 다소 뒤지는 문재인 쪽에서 다소 공세적인 상황인데,

후보들이 직접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은, 좋은 결과로 돌아갈 것 같지는 않아 보이기때문에,

정치적으로 다소나마 훈련된 사람이 주도한다면,

감정적 싸움 없이도 공방이 오고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또, 이러한 공방으로 대선전이 3자대결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철수가 이번 대선을 심판적 성격으로 이미 규정한 상황이고,

야권 지지자들이 그런 상황에서는 압박을 할 가능성이 크기때문에,

3파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전망합니다.

 

아래는 해당부분 인터뷰 전문입니다.

 

앵커 :

민주통합당 문재인과 무소속 안철수의 단일화를 둘러싸고 신경전이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민주통합당의 무소속 불가론에 대해서 안철수가 어처구니없다고 말을 했고,

여기에대해서 문재인이 그런 험한말을. 이렇게 주고 받았는데,

안철수의 이러한 강경대응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고성국 박사 :

지금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걱정하는 것 중의 하나는,

결국은 단일화될 것 아니냐? 그 다음에 정당기반없는 안철수가 결국 양보하지 않겠느냐?

또, 안철수가 단일화되더라도 민주통합당에 입당해서 선거를 치를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

또, 그렇게해서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어쨌든 정당은 필요하지 않느냐?

 

그러니까 말하자면, 민주통합당이 강점으로 가지고있는,

정당기반 프레임에 안철수가 갇히는 것을 조금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면, 야권지지자들이 단일화와 관련해서 최종적으로 결심을 할때도,

어짜피 그럴 것이라면, 당이 이미 있는 문재인을 선택하는 것이 간명하지 않느냐?

이렇게 최종결심을 하는 단계에서 마음이 기울어질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민주통합당은 은근히 그런 것을 노려서 정당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계속 하는 것이구요.

이게 단순히 정략적 주장만은 아니고, 실제로 정당이 중요하지요.

지금 우리나라와같은 정치구조에서, 정당의 기반 없이 국가를 제대로 경영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이렇게하다보니까, 결과적으로 지금 안철수의 약점을 공격하는 모양이 되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형태로든 방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보니까, 다소 조금 자극적으로, 정당이 있어도 여당이 다수면 밀어붙이기하고,

야당이 다수면 되는 일이 없는, 이런 정당이 무슨 소용있느냐? 그것보다 무소속이 낫다.

 

이것은 아주 반어적 표현인데요.

그렇다고해서 안철수가 정당정치를 부정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거든요?

말하자면, 그런 공방이 오고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제가 민주통합당이나 안철수 캠프에 있는 분들과 이야기를해보면,

이렇게 다소 감정적으로 격앙된 것을 양쪽 다 조심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어짜피 함께 할 것인데, 경쟁은 불가피하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눈살이 찌푸려지거나,

감정이 격앙되어서, 단일화가 잘 안되거나, 되더라도 상처를 안고 단일화를 하면,

굉장히 좋지않다. 이런 생각들을 양쪽이 다 하거든요.

 

그래서 조금 전, 앵커께서 말씀하신, 그런 후보간의 공방은 있습니다만,

직접 후보간에 맞붙어서 싸우는 것은 최대한 피해가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면에서, 그런정도의 수위에서는 조절이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

지금 안철수의 입장은 무소속 불가론을 말하기전에, 정당쇄신을 먼저 하라는 것인데요.

안철수가 생각하는 정당쇄신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요?

 

고성국 박사 :

민주통합당 쪽에서 사실, 숙제를 받아서 답답하니까 직접 물어봤습니다.

도대체, 무슨 개혁과 쇄신을 하라는 것입니까?

 

그러니까, 안철수가 재미있게 대답을 했지요.

그것은, 2~3일만 국민들 소리를 들으면 알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사실은 정치쇄신, 그 중에서 핵심인 정당개혁과 관련해서

안철수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단편적으로는 툭툭 던지듯이 이야기를 한 것이 있지요.

 

예를들면, 기초의원은 정당에서 추천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라든지,

당의 공천권을 당원에게 돌려줘야하지 않겠느냐라든지,

또는, 선거 후, 전리품처럼 자리를 나눠주지 않겠다.

 

사실은 정당기반으로 선거를하면 공을 세웠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이 전리품처럼 자리를 달라는 것이 그동안의 정치였으니까,

그런식으로 정당이 권력을 잡는 것을 밥그릇 싸움하는 듯한 구태와 잘못된 정당문화를

완전히 쇄신하자는 등의 단편적으로는 정당개혁과 쇄신의 방향은 제시하고 있는데요.

 

말씀하신데로, 일목요연하게 정당개혁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아서,

평가하기는 조금 이른 것 같습니다.

 

 

앵커 :

민주통합당 문재인과 무소속 안철수가 발언을 주고받으며 서로 견제하는 모습인데,

당초 호의적인 모습에서 결국, 기싸움에서 이기는 쪽이 단일화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봐야할텐데,

지지율에서 뒤지고있는 문재인이 조금 절실하다고 봐야할까요?

 

고성국 박사 :

그렇지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문재인 쪽에서 나가는 이야기가 다소는 공세적이지요.

이를테면, 무소속 대선후보는 세계 어디에서도 성공한 적이 없다.

이것은 내용만따지고보면, 굉장히 공세적이 이야기거든요?

 

그러면, 그런 공격을 어쨌든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해서 대응을 안하고 있으면,

그러면 알게모르게, 가랑비에 옷젖는다고, 민주통합당이 계속 그렇게 공격을 할때,

알게모르게 민주통합당이 생각하는 프레임에 안철수가 갇힐 수가 있기때문에,

 

적절한 수준으로, 우리는 다르다. 그리고 그것은 적절한 발언은 아니다.

이렇게 반격도 해야되거든요. 그러니까 안철수가 직접 이야기할 경우에,

안철수가 상당히 애둘러서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단 말이지요.

 

그러니까, 저는 후보 양쪽의 캠프에서 정치적으로 훈련된 사람들간에 이런 논의가 있으면,

굳이 그렇게, 감정적으로 격앙될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단일화문제는 물론 모든 언론,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관심을 가지는 문제긴 하지만,

문재인-안철수, 안철수-문재인 두 후보가 직접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는 것,

이것은 좋은 결과로 돌아올 것 같지는 않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

이렇게 팽팽한 기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자구도로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고성국 박사 :

저는 그럴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가 이번 대선의 성격을, 심판적 성격을 분명히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어쨌든 새누리당을 한쪽으로하고,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안철수가 또 다른 쪽에 서 있는 대립구도는

어느 정도는 국민들에게 가시화되어있는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상태에서 두 사람이 후보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아마, 두 사람 다 야권지지자들의 질타를 견뎌내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국민적 압력, 또는 야권지지자들의 압력이 이미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사람이 끝까지가는 3파전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단일화논의가 길어지거나, 소모적으로 전개된다면,

그 이익은 박근혜에게 가는 것은 아닐까요?

 

고성국 박사 :

그럴 수 있지요.

문재인이 재미난 이야기를 했습니다.

단일화를 한다고 무조건 이기는 것은 아니다.

 

사실, 우리 정치사에 정치연합이나 단일화의 사례가 굉장히 많습니다.

DJP연합, MH-정몽준도 단일화고, 이것은 어쨌든 단일화를 통해서 선거에서 이긴 사례인데,

그러나 2010년에 경기지사선거에서 유시민-김진표는 단일화를 했지만, 선거에서는 졌거든요?

 

그러니까, 그것을보면, 단일화를 해야하는 것은 절대절명의 과제인데,

그것도 아름다운 담판이 되었건, 정말 멋진 경선이 되었건,

그 과정에서 플러스 알파의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단일화를 해야지 이기는 것이지,

결과적으로 했는데, 상처투성이의 단일화를 하면, 하고도 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되면, 반사이익은 박근혜, 새누리당쪽에서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야권에서는 어찌되었든 단일화를 하면 이긴다.

이렇게,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면 안되구요.

 

단일화를 하되, 멋지게 단일화를 해야만, 박근혜를 이길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지금부터 단일화에 대한 관리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점에서, 재야시민사회세력에서 걱정이되니까,

조국 교수와 같은 3단계 단일화 방안도 나오는 것이구요.

후보가 직접 단일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지 않겠다.

이런 이야기들도 내부에서의 경계하는 소리가 나오게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