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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이야기

유럽보험사, 선박 보험에 강세인 이유는?

 

20120618 / 유럽보험사들이 선박 보험에 강세인 이유는?

 

지난 6월 13일 유럽연합(EU)은 EU 소속 재보험사들이

7월 1일부터 이란산 원유를 수송하는 모든 유조선에 대한 보험 제공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각종 우려로 지난해 9.7%에 이르던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점차 줄여온 추세이기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우리, 기업은행에 원화결제계좌를 개설해 대 이란 원유대금은 이 계좌에 넣어두고,

수출품에 대한 정산을 이 계좌로 하는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수출대금 정산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될 경우 수출대금 수금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EU의 최종결정은 오는 25일 열리는 EU 외무장관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으로,

현재 우리나라는 EU를 상대로 선박보험 제재를 제외해달라는 로비를 펼친 상태이지만 성과가 없고,

국내 보험사를 강제하거나 국가적으로 어떤한 정책을 시행할 계획은 없는 가운데,

일본은 일찌감치 로비를 포기하고, 정부가 76억달러의 선박 보험금을 지급하는 특별법안을 통과시켰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궁금해지는 부분이,

EU외에는 유조선 선박보험에 강세를 보이는 업체가 없는 이유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험사는 많은데,

유독 유럽의 보험사들이 선박 보험에 강세를 보이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현황을 먼저 살펴보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처럼

중동지역 원유를 수입할때 필요한 보험의 90%이상을 유럽계 재보험사에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원유수입 유조선 한척당 보험금 규모는 약 1조원 이상이라고 하는데,

이처럼 해상, 원유 수송의 위험성을 감안할때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어마어마한 보상금을 감당해야하기 때문에,

보험이 없으면 배를 띄울 수 없기때문에 선박보험은 필수요소이고,

 

해상보험은 해운업체나 선주가 국내 보험사에 보험을 들더라도,

원보험사인 국내 보험사는 또다시 재보험에 가입해 위험을 분산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재보험사들은

사고 보상금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막강한 자본력을 갖추고 있는데,

세계 1~6위 재보험업체 가운데 5곳은 독일의 뮌헨리, 스위스의 스위스리, 스코튼리 , 영국의 로이드 등

유럽의 재보험사들이고, 이러한 유럽업체시장 점유율만 60%에 달하고,

 

사고가 발생할때 가장 큰 손실을 예방해주는 사고배상 책임보험인 P&I보험(Protection & Indemnity)은

선주들이 서로의 손해를 상호간에 보호하기 위한 보험으로,

통상의 해상보험에서 담보하지 않는 인명, 적하품의 손해 등을 보상해 주는 것으로,

일반 보험회사에서 보상하려하지 않고, 보험료도 높게 요구해 선박 소유자들이 P&I 클럽을 만든

일종의 상호보험적 성격을 가지고 있고, 영국을 위주로 발달해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유럽이 해상, 운송 재보험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이유는,

우선 보험의 역사를 보면, 해상보험이 활발했던 중세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유럽 국가들은 해상교역이 활발했고, 잦은 운송 사고에 대비해 과거부터 보험을 만들어오기 시작했고,

이 흐름이 현재까지 이어져 아직까지 해상, 운송 보험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고,

 

이러한 유럽에 대항할 거대 자본을 가진 미국의 경우도,

재보험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인데다가 손해보험, 생명보험등의 원보험 위주로 시장이 발전한 탓에

유럽의 선박보험이 강세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이 이유의 연장선에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도 한진해운 등 나름 유명한 해운업체가 있고, 보험사들도 덩치가 큰 편이지만,

손해보험, 생명보험쪽에 치중되어있어 선박 보험에는 약세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정리해보면,

경재업체는 원보험 시장에 집중한 바람에 선박보험에서의 경쟁이 유럽 기업 위주로 진행되었고,

역사적 배경으로인해 이처럼 유럽 보험사들이 선박보험에 강세를 보인다고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