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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슈 이야기

100분토론, 고성국 vs 진중권

 

20120417

 

이 글 읽으시는 분들은 백분토론 보고 오시는 분들이시겠지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100분토론은 마치 창과 방패의 대결처럼 모처럼 정교한 토론이 진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백미는 진중권교수의 공격과 고성국박사의 방어전.

흔한 막말싸움이 아니라 둘의 팽팽한 신경전도 볼만했네요~!

그리고 두 사람의 주장이 극명하게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도 이번 토론으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우선 두 사람의 대화를 살펴보면,

진중권 :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는 코스프레 성공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먼저 좌파 코스프레 : 정책 좌클릭으로 인한 착시현상

두번째는 야당 코스프레 : 친박은 희생자다라고 주장

세번째는 희생자 코스프레 : 나도 피해자다라는 박근혜의 주장

저는 이것들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까지 먹힐지는 의구심이 있다.

 

고성국 :

쇼라고 단정하면 할말 없지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가 총선 후 첫번째로 한일이 공약 실천본부 설치이다.

두번째는 정권말기 정권과 차별화 안한 정권이 어디있나? 안하면 앉아 죽으라는 이야기다.

진정성 없는 것이라는 진교수의 단정적 표현에 대한 지적으로 한번 지켜보다는 것이다.

 

진중권 :

정책 진정성 지적은 태생적 한계때문에 한 것이다.

권력관계내의 내부구조는 늘 똑같다.

그래서 이건 게가 앞으로 가겠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이다.

MB정책은 박근혜것이다. 줄푸세를 실천한 것이다.

 

고성국 :

세금 줄이고 늘리는건 정책 수단이다. 이걸 원칙처럼 제시한 것은 잘못되었다고 저도 지적하고,

진중권이 내부구조의 권력관계로 그들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는데,

불현듯 20년전 생각이 났다. 저는 YS등장할 시점, 문민화를 위해 활용해야한다고 주장했고,

재야 시민단체는 YS는 부르주아 출신이라고 타도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지금 진중권은 20년전 이야기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진중권 :

20년전 일을 도일시하게 뒤집어 씌우면 안된다.

 

고성국 :

저는 변화의 가능성을 차단하는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된다.

 

 

나름 요약해보면,

진중권은 그동안의 행동으로 새누리당을 못믿겠다는 주장이고, 이는 진보진영의 비판과 동일한 지점입니다.

고성국은 편견에 사로잡히지말고, 진정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펴보고, 만약 진정성이 있다면,

무작정 비판만 하지말고, 잘 활용해서 우리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입니다.

 

제가 보기에 고성국박사는 정책+사람을 바라보는 사람이기에 이 지점에서 그는

새누리당이라 하더라도 박근혜라면 어느정도 믿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담겨있다고 생각됩니다.

 

진중권의 견해에 관해서 저는

진중권의 입장도 일견 이해는가나, 오늘은 공감하기 힘들었습니다.

사실 고성국박사가 얘기한것처럼,

그가 20년전 재야 시민단체처럼 무조건적인 반대입장을 보인것은

새누리당의 진정성이 먹히게되면 자연스레 야권의 입지가 좁아지기에,

그들을 믿을 수 없다는, 신뢰 프레임을 가져와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는 것으로 보였고

지극히 정치적인 목적에서 나온 주장이라 보여집니다.

줄푸세의 경우도 본인도 '정책' 이라고 말해두고선 말바꾸기라며 비판하다니...

정책은 시대에따라 바뀌는거라고 유시민대표가 얘기한 부분이랍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오늘 토론이

프레시안 기획위원이며 진보주의적 시각을 가진 고성국박사가

그간 일부에서 주장하는 친박처럼 보였던 부분에 대한 의문이 해소된 토론이었습니다.

20년전과 마찬가지로 그의 견해는 우리사회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동일한 기준으로

사람과 정책을 바라보고 평가하고 있었던 것이더군요. 그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덧붙이면 그가

"내가 왜 전원책 옆에 같은 진영에 앉아 토론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라는

다소 감정이 격양된 말이 많은걸 말해준다고 보여집니다~!

그렇다고 마냥 두분의 의견이 나눠진건 아닙니다.

동일했던 부분은 안철수의 행보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신동호 :

안철수 이번 대선에 나올까요?

진중권 :

이분 나올거에요. 중앙에서 보도가 나왔는데, 오보라고 안하더라구요.

멘토가 300명이라는데 실체도 없고, 내부 세력도 없어요.

상수인 새누리당이 아니라 변수가 있는 민주통합당으로 올 것이고, 박원순식일 거에요.

고성국 :

안철수는 박원순식을 선호할거라 느낍니다.

기반이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방법이고, 무엇보다도 기존 세력과 차별화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는 사람이라면 너무 늦은 등장보다 검증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처럼 의혹에 대한 해소가 없이 대선을 치룬 경험에서 봤을때,

최소한의 검증의 시간을 가지는건 국민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혹시 못보신 분들은 꼭! 보시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은 토론이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