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이슈 이야기/유로존 이야기

무디스, 스페인 은행 신용등급 강등

 

20120518 / 그래스 사태의 여파? 무디스, 스페인 은행 16, 지방 정부 4곳 신용등급 강등

 

국제신용평가사 BIG 3 중 하나인 무디스

스페인 은행 16곳은 신용등급을 1~3단계씩, 지방정부 4곳의 신용등급은 1~2단계씩 하향 조정했습니다.

 

평상시에는 흘려듣는 뉴스였겠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라 흘려 듣기에는 어려운 뉴스인 듯 보여집니다.

 

 

이번 스페인 은행, 지방정부의 신용등급 강등의 원인

스페인 정부가 금융권을 지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은행의 경우에는 스페인은 2000년 이후 미국의 금융위기가 발생하기전까지 부동산 가격은 2.5배나 뛰었고,

최근 그리스 사태 등으로 1년 사이 마드리드의 집값이 15.7% 폭락하며, 부동산 버블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은행권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3300억 유로중 1760억 유로가 이미 부실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스페인 정부가 부인하고 있지만, 지난주 10억유로가 인출되는 뱅크런 조짐이 있다는 보도가 있는 등

스페인 내부적인 불안심리도 고조되고 있는 양상인 것처럼 보입니다.

 

올해 지방정부는 중앙정부가 제시하는 재정적자 목표치인 GDP 대비 1.5% 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이럴 경우 지방정부들은 대규모 재정 불균형을 이겨내기 위해 정부 지출에 의지해야하는 상황이라

부채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것입니다.

 

 

스페인은 지난 3월 30일에 270억 유로의 긴축을 통해 GDP대비 재정적자 수준을 5.3%까지 끌어내리고,

예산감축 16.9%, 법엔세의 인상을 통한 123억유로의 재원확보, 전기세 7%인상 등의 계획을 발표했지만,

목표달성은 여전히 난망한 상황이고, 각종 파업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고,

다수당이었던 라호히 총리의 국민당이 다수당 지위를 상실한 것도

정부 주도로 진행될 강력한 개혁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트로이카(유럽중앙은행, 유럽연합, 국제통화기금)의 구제 수순은 기정 사실화 되는 분위기입니다.

참고로 스페인 정부부채 규모는 9000억유로 수준으로 그리스의 규모보다 높은 수치고,

스페인 은행들이 갚아야할 자금도 4300억유로 수준으로 그리스의 776억 유로의 5.5배에 달하고,

민간부채는 GDP대비 300%를 넘은 상태라고 하는데, 아직은 그리스만큼 총체적 위기상황은 아니지만,

유로존의 4위 경제국인 스페인도 서서히 유럽발 경제 위기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인 듯합니다.

 

우리나라는 해외의 경기변화에 민감할 수 없는 입장이라서, 이런 뉴스도 흘려듣기가 참 힘드네요.

강소국의 한계이긴 하지만, 모쪼록 큰 여파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