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3 / 경제용어 / 리쇼어링(Reshoring)과 U턴기업법
현시시각 10월 31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Select USA 2013 투자 서밋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사로 나서, 미국은 세계 최대 시장이고 성장하는 시장이며,
미국만큼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곳은 없다며, 세일즈 대통령(!)의 모습을 보였고,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 유치 모범 사례로, 우리나라 삼성전자의 미국내 반도체 공장과
일본의 혼다자동차, 독일의 지멘스를 거론해 화제가 되기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기에,
미국 대통령과 연방정부 차원에서 기업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 모습에 대해서
일자리 창출에 대한 깊은 고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고,
미국 정부가 앞으로는 외국인 직접투자 활성화를 위한 노력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본국으로 되돌리는 리쇼어링(Reshoring)에 대한 지원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리쇼어링(Reshoring)은 오프쇼어링(Offshoring)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그동안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고,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는 오프쇼어링을 지속해왔지만,
최근들어 중국과 인도 등의 인건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의 임금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며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되자
생산시설을 본국으로 되돌리는 리쇼어링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미국 등 선진국들이 자국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각종 지원제도를 마련하기 시작하면서 리쇼어링은 점차 활발해지는 추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2000년 경, 금융산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하며,
각종 제조업과 콜센터 등 서비스 분야의 오프쇼어링이 확산되고 있었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극심한 경기침체와 실업난에 직면하며 미국은 제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최근 들어서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기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선정하며,
리쇼어링 기업에 대한 법인세 인하 등 각종 혜택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도 2013년 8월 6일에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 일명, U턴기업법을 제정해
국내 복귀 기업들에게 고용보조금, 경제자유구역 우선입주, 자금융자, 신용보증 등
각종 지원이 가능토록 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 오는 12월 7일부터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각국 정부에서 생산시설을 본국으로 되돌리는,
이른바 U턴 기업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오프쇼어링을 선호했던 기업들도
점차 리쇼어링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중국 등 주요 오프쇼어링 국가들의 인건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고,
각종 정치적인 리스크와 해외 생산으로 인한 유통과정 및 비용 증대,
자국내 생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마케팅 측면의 이점 등을 고려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급속히 진행되었던 오프쇼어링에 비해,
최근 진행되고 있는 리쇼어링은 규모가 적고,
단순한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경우와 노동집약적 산업의 경우,
여전히 저임금 국가가 비교 우위를 지니고 있기에 오프쇼어링이 지속될 수 있고,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중국에서 생산하되,
제품에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라고 새겨, 자국에서의 디자인임을 강조해,
비용 절감에서 오는 효율성과 마케팅 측면의 이점을 동시에 고려하는 사례도 있긴 하지만,
선진국과 신흥국의 임금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수록,
제품 가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급격히 낮아질수록,
고유가로 인한 운송비가 증가할수록 리쇼어링 현상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리쇼어링 현상은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지속될 수 있을지,
리쇼어링은 각국이 기대한 만큼의 고용 창출 효과를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
앞으로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