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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이야기

델DELL, 자진 상장폐지 결정, 이유는?

 

20130207 / 경제이슈이야기 / 델 DELL, 자진 상장폐지 결정, 이유는?

 

2012년 기준으로 미국의 HP와 중국의 레노버에 이어서

전 세계 PC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중인 델(DELL Inc.)

 

244억달러(한화 약 26조 5천억원)을 들여서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을 매입하고,

자진해서 상장폐지를 해서 비상장사가 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 DELL의 상장폐지 구상이 발표된지 하루만에,

델이 이사회 의장의 지위를 남용해 주주들을 속이고 회사를 매각했으며,

헐값에 주식을 팔아넘겨 주주들에 대한 법적 의무를 위배했다는 소송이 시작되었습니다..!!)

 

 

1984년 미국 텍사스대 생물학도였던 19살의 마이클 델이

PC메모리 업그레이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직접 PC조립에 나서며

4년만에 상장에 성공해 PC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던 DELL

 

1996년 베인앤컴퍼니 부사장인 케빈 롤린스와 공동 경영에 나섰고,

2004년에는 델이 경영권과 CEO자리를 콜린스에게 넘겨줬지만,

 

DELL이 PC시장에서 HP에 밀리며 1위자리를 뺐긴 직후인 2007년 델이 다시 CEO에 복귀한 후에도 고전한 후,

이번에는 델이 내놓은 사재와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의 지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원을 통해서

전략적으로 자진 상장폐지 카드를 내놓은 것입니다.

 

 

244억달러의 금액은 DELL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

회사 지분과 일부 현금을 투자해 45억달러를 출연할 예정이며,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Silver Lake)가 10억달러를 내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억달러를 빌려줄 예정이며,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비롯한 은행 4곳에서 150억달러를 조달해서

유한회사(Private Company) 형태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며,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뤄진

차입매수(LBO·Leveraged Buyout)방식으로는 최대 규모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차입인수거래 LBO방식은 기업을 인수하는 측에서

매수할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은행권이나 우호세력으로부터

매수자금을 대출해 인수하는 방식으로,

 

기존 주주들은 2013 년 1월 11일 거래가 중단된 종가 10.88 달러보다

약 25.5% 높은 가격인 13.65달러에 주식을 팔게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델이 자진해서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이유는,

선두를 지키고 있던 PC시장에서 지난 2006년부터 HP에 밀려난 이후,

델의 전세계 PC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0.7%로 떨어지고 있고,

 

태블릿과 스마트폰에 밀려 PC시장 자체가 축소되어

경쟁이 격화되는 레드오션으로 바뀐 상황이기 때문에

보다 공격적이고 대담한 기업 개조 작업의 추진이 필수적인 상황인데,

 

자진 상장폐지를 통해서 주주들의 입김에서 벗어나서

보다 자유롭게 델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장사는 여러 주주들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신속한 경영 판단이 어렵고,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자신이 창업한 애플에서 해고(!)당한 것처럼,

단기실적을 중시하는 주주들의 입김으로 델의 개선작업이 지연되거나 방향성을 잃을 수 있기때문에

 

자진 상장폐지로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면서,

발빠른 의사결정과 공격적인 혁신이 가능할 수 있게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DELL은 앞으로 개인용 컴퓨터인 PC사업보다는

중소규모의 업체를 위한 기업 컴퓨팅 시장에 주력하거나

대형업체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IT솔루션 전문 업체로 탈바꿈해 경쟁력을 갖춰나가기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해지는데,

 

IBM이 PC부문을 레노버에 매각한 후 성공적으로 토탈 IT솔루션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

델의 바라는 변화모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델이 이번 LBO를 통해서 현금 유동성이 감소했기 때문에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IT시장에서 신제품에 대한 투자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

델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기기에 대한 전략이 현재는 거의 전무한 점,

 

델이 눈여겨보는 시장도 이미 IBM, 오라클, 시스코 등의 업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PC시장과 같은 치열한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는

자진 상장폐지 역시, 위험요소가 많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새롭게 파트너가 된 실버레이크와 마이크로소프트과 델이

서로 협력하며 조화로운 의사결정을 해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요소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DELL은 비상장기업으로, 유한회사로의 변화를 선택하며,

이번 거래가 DELL과 고객들에게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 것이라고 밝히고,

 

비공개 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장기 전략을 실행하면서,

고객들에게 동급 최강의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성공을 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는 델이, 자진 상장폐지라는 방법으로 유한회사로 전환한 후,

마이클 델 회장이 밝힌 것처럼, 델을 토탈IT솔루션 업체로 성공적으로 재편시킬 수 있을지,

 

쫓겨났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의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것처럼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낼 수 있을지, 앞으로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