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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이야기/유로존 이야기

그리스 2차 총선 투표결과, 신민당 승

 

20120618 / 그리스 2차 총선 투표결과, 신민당 승

 

 

그리스 국민들은 유로존 잔류를 선했습니다.

당초 외부에서는 "이제 그리스 국민의 선택만 남은 상황"이라고 밝혀

사실상 유로존 잔류, 탈퇴의 국민투표 성격을 가졌던 이번 그리스 2차 총선 투표 결과,

 

신민당이 39.7%의 지지율로 129석을, 지난 정부 연정대상이었던 사회당이 12.3%로 33석을 획득해

총 300석의 의석 중 162석을 차지해 과반 이상을 확보하며,

과거 여당이었고, 긴축정책을 이끌었던 신민당-사회당 연정 구성이 확실시됩니다.

반면, 긴축 이행 거부를 공약으로 내걸며 돌풍을 일으켰던 시리자는 26.9%로 71석을 차지하는데 그쳤습니다.

 

 

그리스의 경제위기를 몰고온 지난 여당을 이번에도 선택한 이유는,

유로존 탈퇴가 가져올 결과를 그리스 국민들이 심사숙고한 결과,

국정경험이 없고 국제사회와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큰 시리자의 상승세가 점점 꺾였고,

최종적으로 신민당에게 1당을 주어 유로존 잔류와 그리스를 추스릴 것을 바란 듯하고,

 

시리자에게도 지난 1차 총선보다 19석 많은 의석을 안겨줌으로써,

그리스 국민들이 신민당의 일방적인 강행은 어느정도 막는 수준의 결정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양당의 지지율이 각각10%이상 증가하고, 다른 정당들은 지지율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 이유는

선거 이슈가 긴축 찬성 및 유로존 잔류 vs 긴축 반대 및 유로존 탈퇴 검토로 집중되어서

두 정당에 표 쏠림 현상이 심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따라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고조되던 상황에서

일단은 유럽 재정위기의 불확실성은 다소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그리스 2차 총선 출구조사 결과는

신민당 28.6 ~ 30%로 총 의석수 127석을,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는 26.5 ~ 28.4%의 지지율로 72석을,

사회당은 11 ~ 12.4%로 32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었는데, 거의 맞아 떨어지는 결과이군요.

 

 

투표 후, 현지시간 밤 10시에 신민당의 당수인 안토니오 사마라스는 소감으로

 "이것은 유럽 전체의 승리이다. (This is victory for all Europe)"

 "그리스 국민이 오늘 선거로 유럽을 향한 길과 유로존 잔류를 선택했다."

 "더 이상 다른 모험은 없으며, 유럽의 그리스에 대한 입장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긴축정책을 이어가고, 유로존 잔류를 기정 사실화한 것입니다.

 

그러나 연립정부의 대상이 되는 사회당 대표인 베니젤로스는

시리자를 포함한 상위 1~4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혀, 다소간 논란이 예상됩니다.

 

또,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신민당의 사마라스는 주변 인사와 정당으로 정부를 구성할 것"

 "하지만, 강력한 야당이되서 정부가 주요 사안에서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해

계속해서 다소간의 갈등은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결과에 대한 외부 국가들의 반응사태해결의 키를 쥐고있는 독일을 주목해볼만한데,

독일의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은

"(그리스에게) 시간상의 조건을 완화해 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면 재협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부 조건의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입니다.

 

아래는 향후 예상되는 시나리오입니다.

 

I 시나리오 : 신민당 승리 → 사회당과의 연립정부 구성

 - 신민당과 사회당은 서로 공통분모가 상당한 상황이고, 총선 이전에도 연립정부를 구성한바 있습니다.

 - IMF 등과 긴축협상을 진행했던 당사자들로써, 가장 정국 안정감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조합입니다.

 - 유로존과의 원만한 관계가 유지되고 트로이카와의 대립과 유로존 탈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습니다.

 - 트로이카와 재협상을 하더라도, 안정된 정국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트로이카도 117억 유로의 추가 긴축기간 연장을 인정하는 분위기라 협상이 긍정적으로 예상됩니다.

 

 - 단, 시리자 중심의 긴축반대가 높아질 경우의 갈등은 상존할 것입니다.

 - 결과적으로 최악은 피했지만, 불확실성은 다소 잔존하는 것이 이번 시나리오입니다.